2006년 마지막 월드컵을 장식한 이을용 선수
2000년대 한국 축구를 이야기할 때 이을용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미드필더가 아니라 리더라는 단어로 기억된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누구보다 뜨거웠고 경기 외적으로는 후배들이 의지하던 중심이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은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한창이었지만
이을용은 여전히 대표팀의 중원에서 정신적 지주로서 존재감을 보였다.
그리고 2025년 현재, 그는 여전히 축구 현장에서
다른 형태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한국 축구를 이어가고 있다.
포기를 모르는 이을용
1975년생으로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성실하고 꾸준한 선수로 알려졌지만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대학 졸업 후에도 프로 진입에 시간이 걸렸고
그때마다 좌절 대신 훈련으로 답을 찾았다.
결국 1995년 부천 SK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초반의 이을용은 기술보다는 성실함이 먼저였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그의 킥력과 전술 이해력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특히 프리킥과 중거리 슈팅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한 발 더 뛰는 스타일이었고
그 점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의 이을용은 노력으로 성장한 선수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의 성장 과정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끈기와 집중력으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독일 월드컵
2006년 이을용은 30대에 접어든 베테랑 미드필더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그를
대표팀의 중원 조율자로 기용했다.
그의 역할은 명확했다.
수비진 앞에서 상대의 흐름을 끊고
패스로 전환 속도를 높이는 것.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토고전에서
이을용은 경기 초반부터 거친 압박과 빠른 연결로
팀 전체의 리듬을 끌어올렸다.
이천수의 프리킥 골 장면에서도
그의 정확한 전환 패스가 시작점이었다.
프랑스전에서는 세계적인 미드필더 비에이라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몸싸움을 보여주며
한국의 균형을 유지했다.
당시 대표팀에는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같은
해외파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 사이에서 이을용은 묵묵히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선수들이 흔들릴 때마다
그는 경기장 안에서 차분하게 가자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 한마디가 팀 전체에 주는 안정감이 컸다.
개인적으로 이 시기의 이을용은 기술과 멘탈이 완전히 균형을 이룬 시기였다고 본다.
공을 다루는 감각과 상황 판단, 그리고 리더십이 완성된 시점이었다.
해외리그 도전
월드컵 이전에도 이을용은 유럽과 중동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었다.
2003년에는 터키 쉬페르리그 안카라스포르에 진출해
유럽 무대에서 뛰었다.
피지컬이 강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을용은 특유의 끈기와 전술 이해도로 경쟁력을 보였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그의 유럽 경험은 대표팀 전술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한국 복귀 후에는 FC서울로 이적해
리그에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서울 시절 그는 경기 내내 가장 많은 활동량을 기록했고
정확한 킥으로 세트피스 상황마다 기회를 만들어냈다.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시기에
이을용은 그들의 옆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조력자였다.
경기 외적으로도 이을용은
팀 분위기를 바꾸는 리더였다.
항상 훈련장에서 가장 먼저 나오고
마지막까지 남는 선수로 유명했다.
그런 습관은 후배들에게 프로의 기준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었다.
2025년의 리더십
이을용은 지도자이자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FC서울 코치를 거쳐 프로팀 감독 경험을 쌓았고
유소년 팀의 전술 멘토로도 참여 중이다.
또한 K리그 해설위원으로
현실적인 분석과 현장감 있는 시선으로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의 지도 철학은 명확하다. 선수는 기술보다 태도가 먼저다. 이을용은 후배들에게 항상 기본 자세와 훈련 습관을 강조한다.
자신이 선수 시절 보여줬던 근성 그대로다.
경기 중에는 냉정하게 판단하고
경기 후에는 따뜻하게 격려하는 리더로 변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스타가 아니라 일꾼이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문장은 그의 인생을 설명하는 가장 솔직한 표현이다.
스타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건 꾸준함이라는 것을
이을용은 몸으로 증명했다.
2006년의 이을용은 대표팀의 중심이었다.
눈에 띄는 골은 많지 않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였고
팀의 밸런스를 지키는 숨은 리더였다. 개인적으로 2025년 이을용은 예능에도 나오며 대중에게 더욱 편한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국 축구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글에서는 2006년 마지막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을용 선수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들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니 기대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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