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형 공격수 손화연의 유럽리그 아시안컵
이번 글에서는 축구 국가대표 손화연 선수에 대해 알아보겠다.
한국 여자축구 공격진의 계보를 잇는 정통파 스트라이커 손화연은 1997년생으로,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완성형 공격수'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지소연, 조소현 등 미드필더진이 탄탄한 대표팀에서 최전방의 방점을 찍어주는 그녀의 존재는 전술적으로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 대학 시절부터 '천재 공격수'로 불리며 주목받았고, WK리그를 평정한 뒤 이제는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그녀의 축구 스토리와 플레이 특징을 깊이 있게 살펴보자.
| 육각형 공격수 손화연 |
에이스 유럽리그 진출
손화연의 축구 인생은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땀과 눈물로 점철되어 있다. 울산 현대고와 고려대학교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대학 1학년 때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다.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큰 부상이었음에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성공, 2017년 화려하게 복귀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2018년 WK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창녕 WFC에 입단한 그녀는 신생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데뷔 시즌부터 10골을 터뜨리며 국내 선수 득점 공동 1위에 올랐고, 약체팀을 이끌고 고군분투하는 '소년 가장'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1년 WK리그 최강팀인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로 이적하게 된다.
현대제철에서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쟁쟁한 국가대표 동료들 사이에서도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찬 손화연은 팀의 통합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2023 시즌에는 득점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그리고 2024년 7월, 그녀는 또 한 번의 큰 도전을 감행한다. 스웨덴 명문 클럽 AIK 포트볼(AIK Fotboll)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것이다. WK리그에서 모든 것을 이룬 그녀가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간 것은 한국 여자축구 전체에 큰 영감을 주는 행보였다.
육각형 공격수 손화연
손화연은 흔히 말하는 '육각형 공격수'에 가장 가까운 선수다. 공격수가 갖춰야 할 스피드, 결정력, 연계 능력, 활동량 등 모든 면에서 고른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장점은 역시 탁월한 '라인 브레이킹' 능력이다. 상대 수비 라인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무너뜨리며 배후 공간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단순히 빠른 발만 믿는 것이 아니라, 수비수의 시야 밖에서 움직이는 지능적인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돋보인다.
또한 그녀는 전방에서의 '포스트 플레이'에도 능하다. 최전방에서 수비수와 등지며 공을 지켜내고, 2선에서 침투하는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연계 플레이는 그녀가 단순한 골잡이 이상의 가치를 지녔음을 증명한다. 대표팀에서 지소연이나 이금민 같은 테크니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것도 전방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손화연의 헌신 덕분이다.
제공권 장악 능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크지 않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위치 선정과 점프 타이밍이 좋아 헤더 골을 자주 터뜨린다. 세트피스 상황이나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수비수 사이를 파고들어 머리로 해결하는 능력은 그녀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현대 축구의 필수 덕목인 '전방 압박' 역시 성실하게 수행한다. 90분 내내 쉬지 않고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빌드업을 방해하는 그녀의 활동량은 팀 전체의 수비 안정감을 높여준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국가대표 경력은 2016년 미얀마와의 친선전에서 시작되었다.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넘어 멀티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그녀는 단숨에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다. 이후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준우승 등 한국 여자축구의 굵직한 역사에 함께했다.
특히 2022 아시안컵에서는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한국이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비록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고 쉴 새 없이 압박하는 '보이지 않는 헌신'이 빛났다. 콜린 벨 전 감독이 그녀를 꾸준히 중용한 이유도 이러한 전술적 이해도와 성실함 때문이었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도 그녀는 주전 스트라이커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세계적인 강호들을 상대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한국 공격의 선봉에 섰다. 최근 2024년 12월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등에서도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유럽파로서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대표팀 내에서도 중고참급 위치에 올라선 만큼, 경기력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자축구 국대 손화연 선수의 활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개인적으로 손화연 선수는 한국 여자축구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드리블이나 원더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일은 아닐지 몰라도, 팀이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금'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공격수가 득점 욕심을 내기보다 동료를 위해 공간을 비워주고, 수비 가담을 위해 전력 질주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손화연은 진정한 의미의 '팀 플레이어'다.
최근 스웨덴 리그 AIK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익숙한 환경인 WK리그와 현대제철이라는 최고의 팀을 떠나 낯선 유럽 무대에 뛰어든 것은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유럽 선수들과의 거친 몸싸움과 빠른 템포 속에서 살아남는다면, 그녀는 더욱 무서운 공격수로 진화할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다가올 2026 아시안컵과 2027 월드컵에서 손화연 선수가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그녀가 최전방에서 버텨주고 싸워주는 한, 한국 여자축구의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부상 없이 스웨덴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유럽파 스트라이커'로서 대표팀에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녀의 땀방울이 한국 여자축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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